Vol.3 ‘西서울’ 이야기
아마추어서울의 3번째 가이드맵, ‘西서울’에 등장하는 어린이 ‘정배’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?
그 주인공은 바로 저희 아마추어서울 멤버의 아버님입니다.
내 아버지가 자라고 뛰어놀던 동네의 골목을 걸어보거나,
재개발로 사라지게 된 그 동네의 모습을 기록하고 담아내는 과정에서
느꼈을 특별한 마음을 짧게 담아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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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창밖으로만 보던 영천시장과 골목을 걸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,
누군가의 기억을 따라 가보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.
초등학교에서 시장을 지나 연립주택이 모인 골목길을 지날 때
뛰어가는 아이들 사이에 어린 아빠가 섞여있는 듯한 착각도 해보았다.
지도를 내고 한 번쯤 아빠와 함께 걸어봐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.
쌀쌀할 때 시작해 뜨거울 때 지도를 내고 투어를 했었다.
그 사이 많은 집들이 비었고, 동네도 한적해졌다.
그 점이 안타까운 동시에 동네가 사라지기 전에 지도에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들었다.